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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내게 무슨 이익 있나...청소년 50.4% '北은 경계대상'

기사입력 2023.07.27 11:12

청소년 과반 '통일필요' 인식하지만…성인 비해 낮아

청소년 대북·통일 인식, 통일 과정과 미래에 영향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 파주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다. 북한은 선제 핵공격을 위협하면서도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미·일과 국제사회에 돌리는 모습이다. 이런 한반도 정세 속에서 요즘 청소년들은 '북한'과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27일 6·25 전쟁 정전협정 70주년,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청소년 대상으로 실시한 통일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봤다.


◆ 청소년 과반이 '통일 필요' 인식하지만…성인보다 훨씬 낮아


민주평통은 지난 25일 여론조사(7월 3일~8일 글로벌알앤씨(주)가 만13~18세 온라인 패널 1000명 대상 실시)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들은 '남북 통일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에 53.8%가 '필요하다'(매우 필요 8.9%, 어느 정도 필요 44.9%)고 답했다.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청소년 비율이 과반은 되는 셈이다. '불필요하다'는40.0%(별로 필요하지 않다 29.7%, 전혀 필요하지 않다 10.3%)로 '필요하다'보다 13.8%포인트(p) 높았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3.1%p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선 통일 필요성을 낮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통 2분기 통일여론조사(지난달 9~1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실시)에서는 73.7%가 '필요', 25.0%가 '불필요'라고 응답했다. 민주평통은 매 분기 성인 대상으로 정기 통일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청소년들은 통일이 필요한 주요 이유로 '전쟁 위협 해소'(40.1%)와 '경제 발전과 국제적 위상 강화'(37.0%)를 꼽았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극심한 정치·사회적 혼란 발생'(54.9%), '막대한 경제적 비용 발생'(32.9%) 순이었다.


◆ 북한에 '부정적 인식' 67.5%…지난해보다도 크게 높아져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과반은 북한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부정적 인식은 67.5%(경계 대상 50.4%, 적대 대상 17.1%)로 긍정적 인식 23.0%(협력 대상 16.2%, 지원 대상 6.8%) 대비 3배 가까이 높았다.


통일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22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 학생 38.7%는 북한을 협력 대상, 38.1%는 경계 대상으로 여겼다. 해당 조사는 2022년 10월 18일부터 11월 22일까지 초·중·고 734개교 총 7만869명 대상(학생6만5966명, 교사(3983명)와 관리자(920명)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0.38%p, ±1.55%p다. 지난해 말보다 청소년들의 북한에 대한 부정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이탈주민들의 사회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소속기관인 하나원 입소자들이 10일 제과 제빵 교육을 받는 모습. 북한 이탈주민은 '미리 온 통일'이라 불린다. /뉴시스

청소년의 대북 인식은 성인과도 확연히 달랐다. 2분기 통일여론조사에서는 협력 대상(32.7%)이라는 긍정적 인식 비율이 가장 높았다. 대북인식은 적대 대상21.7%, 경계 대상 20.4%, 지원 대상 14.4%, 별로 상관없는 대상 8.4%으로 나타났다.


통일 노래 '우리의 소원'을 불러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 청소년 70.6%는 '불러본 적 없다'고 응답했다. 1950년 6.25전쟁 중단을 위해 1953년 7월 27일에 정전협정이 체결된 사실을 '안다'고 답한 비율은 60.8%, '모른다'는 답은 39.2%였다.


◆ 청소년 대북·통일 인식, 통일 과정과 미래에 영향


청소년이 성인에 비해 통일의 필요성을 낮게 느끼고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통일교육원은 <더팩트>문의에 '젊은 세대일수록 통일 필요성을 낮게 인식하는 경향성'과 '북한의 연이은 핵 미사일 도발'을 꼽았다. "통일연구원 연구결과 통일인식을 조사하면 1994년부터 현재까지 항상 20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낮게 나왔다"는 것이다. "13~18세 사이 청소년들은 12세 이하에 비해 보다 논리적인 설득이 필요하지만 거대담론에도 영향을 받는 세대라는 특징"도 언급했다. 북한의 잇단 무력 도발과 이에 대해 국제사회가 강한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최근 현상이 청소년 인식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일교육원 측은 △ 북한의 도발은 미래세대의 평화·생명을 위협하는 군사적 위협에 불과하다는 점 △ 공정을 중시하는 Z세대의 입장에서 북한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점 △ 북한에 대한 무관심과 타자화 등을 부정적 대북인식 요인으로 꼽았다.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 파주 제3땅굴 DMZ전시관을 찾은 관광객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청소년은 통일한국을 이끌 미래세대다. 이들이 북한·통일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통일에 이르는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북한·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면 통일 논의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극복하기 어려워진다. 언젠가 통일이 되더라도 남북 주민의 공존과 화합의 장해요소가 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통일에 따른 이익과 통일 한반도의 미래 가치를 바르게 이해시키고, 밝은 통일미래를 제시하는 통일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통일교육원 측은 "10·20대는 '평화' 선호를 넘어 통일이 개인과 국가에게 가져다 줄 이익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한다"며 "통일교육원은 청소년들의 통일인식 개선을 위해 연구학교 지원 및 전문 강사 파견, 학생들이 선호하는 숏츠 등 영상 콘텐츠 다양화, 메타버스를 활용한 통일교육 등 다양한 사업 및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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